[EP.220] 꼭 그 말을 해야만 했나요? (EDGE 5기 노미령)

노미령
2025-07-09
조회수 492

HR 일을 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말을 듣습니다. 

구성원의 고민, 리더의 속앓이, 작은 불만부터 조직의 긴장감까지…

그중에서도 가장 자주 들리는 이야기는 바로 ‘말’에 관한 것입니다.

누가 뭐라고 했대요.

그 말투가 너무 불편했대요.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는 없었잖아요… 


공식적으로 접수되는 갈등의 상당수도 결국 협업 과정에서의 말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말로 시작된 관계가 말로 틀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며,

속으로 조용히 생각합니다.

“아.. 꼭 그 말을 해야만 했나요?”


말 한마디가 사람 사이를 멀게도 하고, 팀워크를 무너지게도 합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종종 ‘일’보다 ‘사람’, 그리고 ‘말’에 더 지칩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제가 현장에서 경험하고 고민해온 이야기를 담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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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말의 목적이 ‘감정해소’는 아닌가요? 

갈등 상황뿐 아니라, 리더십이 발휘되어야 하는 순간에도 비슷한 장면들을 자주 마주합니다.

상황을 바꾸고, 팀을 이끈다는 명목 아래 타인의 자존감과 사기를 꺾는 말이 무심코 흘러나옵니다.

사실 하고 싶었던 말은 이거였을지 모릅니다.

“현 상황이 조금 불안합니다. 앞으로 우선순위를 다르게 가져가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렇게 전해지기도 합니다.

“여러분, 제대로 하세요. 지금 이 상황에서 이러시면 안 되죠”

동기부여가 될 수 있었던 말이, 질책이 되어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고 마는 거죠.


그래서 저는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그 말은 정말 ‘상황을 풀기 위해’한 말인가요, 아니면 ‘감정을 해소하기 위한’말인가요?

조직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은 목적과 방향이 더 중요합니다.

감정이 앞선 말은, 결국 관계도 성과도 멀어지게 만듭니다.


2. 말보다 중요한 건, 어떻게 말하느냐

① 말투·표정·억양이 분위기를 만든다.

같은 말도 말투와 억양, 표정에 따라 전혀 다르게 전달됩니다.

A: “아~ 그런 이유로 그렇게 진행하셨군요!!”

B: “아, 그래서 그러셨어요??” 

단어는 같아도, 말의 온도는 달라집니다.

조금만 부드러웠다면 상처받지 않았을 이야기들도, 공격적인 억양이나 날선 표정으로 인해 방어적 반응을 유도합니다.


② 단어 선택의 차이

“굳이”, “엥”, “별로”, “아니…”, “솔직히”

짧은 단어 하나가, 상대의 노력을 가볍게 만들 수 있습니다.

“엥, 굳이 그걸 해야 하나요?” “아니 솔직히 별로인 것 같아요” 

이 말들은 의도와는 다르게, 상대의 애씀을 무시하는 뉘앙스로 전해질 수 있습니다.


③ 대화에서 이겨도, 관계에서는 질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대화를 논리 싸움처럼 접근합니다. 

하지만 조직에서 중요한 건 ‘이기는 말’이 아니라 ‘이루는 말’입니다.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는 것이지, 상대를 꺾어 이기는 것이 아닙니다.


3. 말은 곧 나다

회사는 다양한 사람이 모인 공간입니다.

우리는 동료를 선택할 수 없고, 모두가 완벽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에서 ‘이긴다’는 건 말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목적을 위해 관계를 유지하고, 설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집니다.

  • 지금 이 말, 정말 필요한가?

  • 감정이 아니라 목적을 위한 말인가?

  • 이 말을 듣고도 상대는 나와 계속 일하고 싶을까?



말은 나를 대신하는 얼굴입니다.

우리는 각자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고, 다른 표현 방식과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완벽하게 맞추는 건 어렵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우리가 하루의 대부분을 함께 보내는 공간이고, 

그 안에서 오가는 말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관계의 기초’가 됩니다.


그리고 그 관계는,

때로는 나의 성과와 평가, 나아가 커리어를 좌우하기도 합니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상대와 목적을 공유하며 말의 전략을 갖는 것입니다.

“이 말을 굳이 해야 할까?”

“이 말은 지금 도움이 될까

이 짧은 질문만으로도, 우리는 더 나은 관계, 더 나은 조직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말은 결국 나를 대신하는 얼굴이니까요.


이 글이 누군가에게는
커뮤니케이션을 돌아보는 계기가,
또 누군가에게는 지난 기억에 대한 작은 위로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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