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04] 회사 단톡방, 소통과 스트레스의 딜레마 (EDGE 4기 김응수)

김응수
2025-06-08
조회수 186

여러분은 몇 개의 업무용 단톡방을 쓰시나요?


언젠가부터 많은 사람들이 SNS 단톡방을 업무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도구로 많이 사용하게 되었고,

저도 10여 개의 크고 작은 업무용 단톡방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Covid 기간부터 MS Teams를 포함한 다양한 협업 툴도 써 보았고,

지금도 MS Teams는 회사 Groupware 못지 않게 잘 쓰고 있지만,

편의성에 있어서는 카톡 단톡방만한 게 없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저는 생각보다 단톡방을 즐겨 쓰지 않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즐겨쓰기가 좀 어렵다고 표현하는 게 맞겠네요.


팀원들끼리 편하게 이야기해보자는 목적으로 만들었는데,

처음 한두 달 열심히 이야기하다가

팀원들도 은근히 팀톡에는 글을 잘 올리지 않고,

저도 점심 식사공지나 공통 공지사항 외에는

단톡에 글을 올리는 횟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처음 단톡을 열었을 때는 나름 유행하는 유머도 올려보고,

여기저기서 얻은 쿠폰도 공유해보았습니다만,

명색이 친구들끼리의 톡이 아니다보니,

채 2주도 못가서 필요할 때만 메시지가 오가는 조용한 방이 되었습니다.


사실 저도 몇년 전까지는 나름 단톡에 이것저것 올려보기도 하고,

팀원들과의 '격의 없는' 커뮤니케이션에 최선을 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팀원들로부터 '단톡이 피곤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그 때부터 단톡을 올리는 것이 상당히 껄끄러워졌습니다.


퇴근 시간 이후에는 톡을 보내지도 않는데,

업무에 관련된 가벼운 이야기들 몇 마디 보내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수 있다는 것이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적잖이 서운한 기분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 이후부터는 팀원이 적은 탓도 있었지만,

애써 단톡방을 만들기보다는 얼굴보고 차 한 잔 하면서

'보이는 스킨십'을 하는데 좀더 신경을 썼던 게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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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톡방 자체의 순기능도 분명 존재합니다.


저희처럼 회의 중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에 대응하거나,

다음 스케줄을 준비하기 위해서 팀원 간 나누는 팀톡이나,

천재지변 시 팀톡을 통해 비상대응 프로세스를 가동하는 것,

대내외 귀빈 의전 시 관련 담당자들 간 커뮤니케이션 등은

팀톡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소중한 기능이고,

다양한 상황에서 단톡방을 통해 문제를 빠르게 처리한 사례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조직장과 조직원, 팀장 혹은 팀원끼리,

다양한 정보를 교류하면서 의견을 빠르게 교환하고,

때로는 잡담도 하면서 문제를 풀어가는 단톡방은,

현재 대한민국 기업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인프라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매년 실시하는 정기 조직몰입도 조사에서

'단톡방이 너무 많아져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계속 나오는 것을 보면,

리더의 성향에 따라 편차는 다소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단톡방 자체가 팀원들에게 주는 부담, 피로감은 공통적인 것 같습니다.


거기에 업무용 단톡방이 날이 가면 갈수록 늘어나다보니,

최소 하루에 한 번 단톡방을 점검하는 것도 부담이 될 때가 많고,

회의 혹은 자료 리뷰에 집중한 사이 받지 못한 톡 때문에,

본의아니게 곤란한 상황도 종종 발생하곤 합니다.


소통과 변화관리 관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회사 단톡방, 

구성원들의 스트레스 없이 활용성을 높이는 방법은 과연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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