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스 클럽] 우리가 권력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

조정수
2025-04-17
조회수 357

우리가 권력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


제프리 페퍼는 <권력을 경영하는 7가지 원칙>에서 권력을 만들고 강화하는 7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이러한 7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착한 사람’ 이미지에서 벗어나라

2. 당당하게 규칙을 깨라

3. 이미 권력자인 것처럼 행동하라

4. 성공한 사람으로 나를 브랜딩하라

5. 영리하게 인맥을 쌓아라

6. 권력은 얻은 즉시 사용하라

7. 권력의 과거는 처벌받지 않는다

 

7가지 원칙만 보아도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권력자의 모습이 아닌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권력이 없어도 권력이 있는 것처럼(세번째 원칙), 본인의 이익을 위해(첫번째 원칙), 인맥을 활용하여(다섯번째 원칙), 권력을 휘두르며(여섯번째 원칙), 거기다 과거의 잘못에도 당당한(일곱번째 원칙) 무소불위의 모습이 상상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저자는 7가지 원칙이 권력을 얻는 효과적인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며 수용하기를 꺼린다고 설명한다.

 

사실 우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권력’에 대해 묘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안다. 거부감은 권력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권력을 얻기 위해 아부·아첨하는 이미지에서 기인한다. 이런 점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원칙으로부터 그려지는 위 모습이 사람들에게 부정적으로 다가오는 것도 당연할 것이다. 이에 권력에 대한 거부감이 과연 당연한 것인지, 아니면 오해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궁금해졌다.

 

1. 권력은 역량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제프리 페퍼가 제시하는 7가지 방법 중에서 ‘5. 영리하게 인맥을 쌓아라’는 원칙은 가장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실력보다는 상사에게 잘 보여서 좋은 평가를 받으려는 누군가의 모습을 떠오르게 하며 반감을 일으킨다. 하지만 내용을 곱씹어보면 책에서 인맥이 중요하다는 것은 ‘인맥 자체’가 아니라 ‘인맥의 부산물’ 때문임을 알 수 있다.

 

인맥이 중요한 이유는 첫째,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맥을 통해 다양한 지식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으며, 이는 지적 자산이 된다. 그래서 저자는 ‘약한 연대’라는 말로 접점이 거의 없는 사람들과의 교류를 강조하는데, 잘 알지 못하는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할수록 새로운 정보를 얻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둘째, 인맥을 통해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맥은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과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자본 또는 기회를 가진 사람을 연결하여 일거리를 만들며, 그 사람들에게 사회적 자본이 된다. 결국 저자가 인맥을 강조하는 것은 힘 있는 누군가에게 편승하기를 권고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자신의 지적 자산과 사회적 자본을 쌓기를 요청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5. 영리하게 인맥을 쌓아라’라는 원칙을 부정적으로만 보기 어려워진다. 지적 자산과 사회적 자본을 충분히 가진 사람이 권력을 가지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이는 다른 한편으로 권력을 갖기 위해서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시사한다.

 

2. 알지 못하게 우리는 권력을 추구해왔는지 모른다

역량을 충분히 갖춘 사람이 권력을 얻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권력에 대해 거부감은 아니더라도 불편감을 지울 수 없다. 권력을 얻기 위해 아등바등하며 노력하는 이미지는 불편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편감의 밑바탕에는 권력을 얻으려는 사람들과 다르게 행동하는 우리가 있다. 어쩌면 권력을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우리를 고고함으로 포장하며 셀프 위로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에 대해 인맥과 유사한 측면에서 사내 정치활동을 가져와 이야기해보고 싶다. 사내 정치활동이란 협의적으로 상사에게 잘 보이려 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나를 회사에 꼭 필요한, 유능한 사람으로 브랜딩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회사 내 비공식조직(예, 회사사람들 간의 사모임)에 가면 부서에서 은밀하게 이뤄지는 계획 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직원들 간의 역학관계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제프리 페퍼의 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런 동료들의 행동 역시 일종의 사내 정치활동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보의 불균형 속에서 다른 동료들이 모르는 정보에 대해 말하는 것은 다른 동료들에 비해 본인이 회사 내 정보의 접근성에 있어 우위에 있음을 넌지시 알리는 행위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위는 본인을 보다 유능한 사람으로 인식하게 하며 회사 내 권력을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서의 권력은 상사에게 잘 보여서 생기는 하향식 권력보다 동료들로부터 만들어진 상향식 권력으로 반감을 사지 않기 때문에 영속성 측면에서 효과가 더 클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회사 내에서 본인이 알게 된 바를 다른 동료들에게 말하는 행위는 사실 권력을 얻으려고 하는 특정 사람만의 행위가 아니다. 회사원이라면 누구나 이런 경험을 직접 하기도 하고, 겪기도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는 나름의 사내 정치활동을 하며 권력을 추구해왔는지도 모른다.

 

결국 고고함으로 포장하려했던 우리마저도 드러나지 않게, 은밀하게 정치활동을 하며 권력을 추구해왔다. 더 나아가 우리는 권력은 역량이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 권력을 성공욕이 강한 특정 사람의 것, 능력 없이 힘 있는 사람에게 편승해서 성공하려는 것이라며 불편하게 받아들이고 거부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권력을 부정적으로 보며 오해하기보다는, 이를 적극적으로 얻고 활용하는 방법을 터득할 필요가 있다. 이에 제프리 페퍼가 제시하는 7가지 원칙은 유효하며, 매우 요긴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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