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스 클럽] 잠부터 제대로 자자. 거창하지 않은 리더십

도신희
202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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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가장 와 닿았던 부분은 '업무와 함께 일의 의미를 부여하라'는 부분이었다. 특히, 직원들이 자신의 일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만 여기게 된다는 내용이 생각해볼 거리를 많이 주었다. 하지만, 팀원들이 내가 기대하는 성과를 내주기만 하면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평소 기획 업무를 하면서도 '이 일이 정말 의미가 있나?'라는 생각을 종종 했는데, 이제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일의 의미를 일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나는 내 상관의 성과를 내기 위한 직원인 것이기 때문에, 상사가 지시한 일의 의미도 나 스스로 당위성을 찾을 수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MicroSoft가 분석한 '성공하는 팀의 다섯 가지 조건'도 인상적이었다. MS의 글로벌 인플루언서팀 아시아 총괄 리전 매니저로 재직중인 이소영님이 쓴 「당신은 다른 사람의 성공에 기여한 적 있는가?」라는 책을 이미 읽어보았기 때문이다. 단순히 개인의 능력만으로는 좋은 성과를 낼 수 없고, 팀 전체의 심리적 안전감과 신뢰가 중요하다고 하는 부분은 그 책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지금 당장 팀을 이끌 위치는 아니지만, 앞으로 어떤 팀원이 되어야 할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가장 당장 실천해보고 싶은 건 '수면부채를 쌓지 마라'는 부분이다. 일처리가 빠르지 못해 남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모두 완수하기 위하여 부득이하게 나의 수면시간을 줄이는 고육지책을 선택했는데, 이게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는 걸 깨달았다. 무서운 부분이었다.

잠을 제대로 자는 것도 업무 효율성의 일부라는 관점으로 접근해보려고 한다. 무작정 야근하는 것보다 충분히 쉬고 집중해서 일하는 게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는 충분하지만, 그러면서도 잠을 덜 자며 일을 더 하는 방식의 관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쳐야 할 것을 알기에 마음이 무거울 뿐이다.


성과를 내는 리더십에 관한 내용은 지금부터 연습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비록 팀을 이끄는 위치는 아니지만, 동료들과의 협업에서 심리적 안전감을 만들어가는 역할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더 경청하고, 실수에 대해서도 비난보다는 개선 방향을 함께 찾아가는 방식을 시도해보고 싶다. 사실 이 부분은 비단 회사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부부생활에서도 아내의 말을 더 들어주고, 비난보다 공감을 더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할 것이다.


책에는 아주 다양한 사례들로 쉬운 설명을 곁들여 주어서 리더십이라는 게 거창한 것만은 아니구나 싶었다. 지금 당장 팀장이 아니어도, 일상적인 업무에서부터 리더십을 연습할 수 있다는 것도 새삼스레 깨달았다. 

특히 IT 분야에서 일하다 보면 기술적인 역량에만 집중하기 쉬운데, 사람과 조직을 이해하는 것도 똑같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어떤 리더가 되고 싶은지, 그리고 그런 리더가 되기 위해 지금부터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조금씩 그림이 그려지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리더십은 목적지가 아니라 여행이라는 메시지를 가슴 깊이 새기고 싶다. 누구나 리더로 태어난 것은 아니다. 좀 더 좋은 리더로 출발할 수는 있겠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못할 것이다. 완벽한 리더가 되려고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하나씩 배워가면 되겠다는 마음이 든다. 너무 늦지 않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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