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인 직장생활
‘전략’이라고 하면 경영평가보고서 속 그럴싸하게 적힌 말들이 맨 처음 떠오른다. 나에게 <세스 고딘의 전략 수업>도 마찬가지 느낌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그렇지” 하며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막상 책을 덮고 나니 “이게 무슨 내용이지?” 하는 아리송함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책 내용을 이해하기 위하여 기업, 사업, 기능과 같은 큰 단위의 전략이 아니라, 인사업무를 수행하는 직장인으로서 개인적 단위의 전략을 중심으로 내용을 되짚어 보기로 하였다.
1. 인사담당자와 전략
<세스 고딘의 전략 수업>에서는 전략을 미래의 청사진으로 비유한다. 엄밀하게 전략은 목표 자체는 아니다. 그러나 목표를 향해 가는 여정을 제시하며 그 과정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한다는 점에서 목표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인사담당자에게 있어 전략은 무엇일까. 아마도 직장생활을 통해 도달하고자 하는 자아상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구체적으로 누군가에게는 인사부서의 장(관리자)이 되는 것,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인사전문가(전문가)가 되는 것이 자아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자아상은 쉽게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의 노력과 운이 결합 되어야 이룰 수 있다. 그래서인지 세스 고딘은 ‘전략이 흥미로운 이유는 시간과 시스템이라는 두 동반자가 복잡하게 얽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2. [시간]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를 연결하기
시간의 측면에서 전략은 매우 중요하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아상이 바뀔 수도 있고, 자아상이 시간의 흐름을 견디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나는 시간을 버틸 수 있게 하는 자아상에 주목했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특히 업무에서 실수라도 하면 ‘이 일이 나한테 안 맞나’ 라는 생각까지 하며 자책을 하곤 한다. 이럴 때 전략과 그에 따른 전술이 힘을 발휘한다. 만일 인사전문가라는 자아상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연차별 수행업무나 지녀야 할 KSA(지식·기술·태도) 등과 같은 경력개발경로를 가지고 있다면 금방 자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책에 빠지는 이유는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를 동시에 두고 비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사전문가라는 자아상과 이를 위한 경력개발경로는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를 절대 동시에 두지 않는다. 오히려 오늘은 부족함을 토대로 꾸준히 자기개발을 해나가면 머지않아 내일의 유능함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며 응원한다. 세스 고딘의 ‘우리가 바라는 오늘과 내일, 이 두 순간에 동시에 존재하려고 애쓰는 것은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효과적인 전략은 이 두 순간을 연결하도록 돕는다’라는 말처럼.
다시 말해 전략과 전술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 상황을 진단하고 대처할 수 있게 만든다. 이는 현재의 불완전함과 두려움을 견디게 만드는 요소로 작동하며, 직장생활을 통해 도달하고자 하는 모습에 한 걸음 가까워지도록 돕는다.
3. [시스템] 조직화와 시스템 활용하기
이와 같은 전략을 효과적으로 추구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서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활용’하는 것이라는 말에 방점이 찍히는데, 직장인의 입장에서는 더욱 이 말이 납득이 간다.
직장인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데는 많은 제약이 있다. 바로 주어진 규정, 제도, 프로세스 등에 따라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시스템이다. 개인적으로 Red Tape과 같은 요식행위를 보면 해당 프로세스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을 십분 느낀다. 그래서 여러 차례 새로운 방식을 건의하기도 했지만,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되어 온 연유에서인지 기존의 프로세스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았다.
세스 고딘에 의하면 혼자서 새로운 방식을 찾고 건의하는 것은 시스템을 바꾸기에 충분하지 않다. 시스템은 현상 유지의 특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선의 여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시스템 내 문제에 대한 동료들의 관심과 이해를 구하고 이에 대해 계속 대화한다면, 시간은 오래 걸리더라도 시스템을 개선해 나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조직 차원에서는 TF 등과 같은 공식조직이나 학습조직 등과 같은 비공식조직의 구성과 활동을 적극 장려할 필요가 있다. 조직 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비효율, 비합리에 대한 조직구성원 간 대화의 기회를 열어줌으로써 점진적으로 문제를 개선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더라도, 기존 시스템을 활용하여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이는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그러나 신입사원 입문교육을 제외하면 다양한 제도 등에 대해 안내받을 기회가 거의 없는데, 이러한 제도 등과 같은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와 접근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연차별 집체교육이나 간담회 등을 주기적으로 실시하여 해당 내용을 안내할 필요가 있겠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주어진 일만 하고 말아야지’하는 유지관리자의 마인드가 생겨난다. 쉽게 바뀌지 않는 회사라는 시스템을 고려하면 당연한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10년, 20년, 30년 뒤에도 똑같이 주어진 일만 하는 유지관리자로서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서글픈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에서 의미를 찾지 못한다면 직장생활을 통해 도달하고자 하는 자아상은 물론, 자기만족감, 행복감과 요원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유지관리자에서 벗어나, 시스템 내 문제를 개선할 방법을 찾으며 미래의 자아상에 가까워지기 위해 꾸준히 자기개발하는 최적화 담당자가 되기 위해 새롭게 마인드셋할 필요가 있다. <끝>
전략적인 직장생활
‘전략’이라고 하면 경영평가보고서 속 그럴싸하게 적힌 말들이 맨 처음 떠오른다. 나에게 <세스 고딘의 전략 수업>도 마찬가지 느낌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그렇지” 하며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막상 책을 덮고 나니 “이게 무슨 내용이지?” 하는 아리송함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책 내용을 이해하기 위하여 기업, 사업, 기능과 같은 큰 단위의 전략이 아니라, 인사업무를 수행하는 직장인으로서 개인적 단위의 전략을 중심으로 내용을 되짚어 보기로 하였다.
1. 인사담당자와 전략
<세스 고딘의 전략 수업>에서는 전략을 미래의 청사진으로 비유한다. 엄밀하게 전략은 목표 자체는 아니다. 그러나 목표를 향해 가는 여정을 제시하며 그 과정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한다는 점에서 목표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인사담당자에게 있어 전략은 무엇일까. 아마도 직장생활을 통해 도달하고자 하는 자아상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구체적으로 누군가에게는 인사부서의 장(관리자)이 되는 것,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인사전문가(전문가)가 되는 것이 자아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자아상은 쉽게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의 노력과 운이 결합 되어야 이룰 수 있다. 그래서인지 세스 고딘은 ‘전략이 흥미로운 이유는 시간과 시스템이라는 두 동반자가 복잡하게 얽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2. [시간]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를 연결하기
시간의 측면에서 전략은 매우 중요하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아상이 바뀔 수도 있고, 자아상이 시간의 흐름을 견디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나는 시간을 버틸 수 있게 하는 자아상에 주목했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특히 업무에서 실수라도 하면 ‘이 일이 나한테 안 맞나’ 라는 생각까지 하며 자책을 하곤 한다. 이럴 때 전략과 그에 따른 전술이 힘을 발휘한다. 만일 인사전문가라는 자아상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연차별 수행업무나 지녀야 할 KSA(지식·기술·태도) 등과 같은 경력개발경로를 가지고 있다면 금방 자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책에 빠지는 이유는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를 동시에 두고 비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사전문가라는 자아상과 이를 위한 경력개발경로는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를 절대 동시에 두지 않는다. 오히려 오늘은 부족함을 토대로 꾸준히 자기개발을 해나가면 머지않아 내일의 유능함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며 응원한다. 세스 고딘의 ‘우리가 바라는 오늘과 내일, 이 두 순간에 동시에 존재하려고 애쓰는 것은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효과적인 전략은 이 두 순간을 연결하도록 돕는다’라는 말처럼.
다시 말해 전략과 전술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 상황을 진단하고 대처할 수 있게 만든다. 이는 현재의 불완전함과 두려움을 견디게 만드는 요소로 작동하며, 직장생활을 통해 도달하고자 하는 모습에 한 걸음 가까워지도록 돕는다.
3. [시스템] 조직화와 시스템 활용하기
이와 같은 전략을 효과적으로 추구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서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활용’하는 것이라는 말에 방점이 찍히는데, 직장인의 입장에서는 더욱 이 말이 납득이 간다.
직장인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데는 많은 제약이 있다. 바로 주어진 규정, 제도, 프로세스 등에 따라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시스템이다. 개인적으로 Red Tape과 같은 요식행위를 보면 해당 프로세스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을 십분 느낀다. 그래서 여러 차례 새로운 방식을 건의하기도 했지만,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되어 온 연유에서인지 기존의 프로세스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았다.
세스 고딘에 의하면 혼자서 새로운 방식을 찾고 건의하는 것은 시스템을 바꾸기에 충분하지 않다. 시스템은 현상 유지의 특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선의 여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시스템 내 문제에 대한 동료들의 관심과 이해를 구하고 이에 대해 계속 대화한다면, 시간은 오래 걸리더라도 시스템을 개선해 나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조직 차원에서는 TF 등과 같은 공식조직이나 학습조직 등과 같은 비공식조직의 구성과 활동을 적극 장려할 필요가 있다. 조직 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비효율, 비합리에 대한 조직구성원 간 대화의 기회를 열어줌으로써 점진적으로 문제를 개선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더라도, 기존 시스템을 활용하여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이는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그러나 신입사원 입문교육을 제외하면 다양한 제도 등에 대해 안내받을 기회가 거의 없는데, 이러한 제도 등과 같은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와 접근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연차별 집체교육이나 간담회 등을 주기적으로 실시하여 해당 내용을 안내할 필요가 있겠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주어진 일만 하고 말아야지’하는 유지관리자의 마인드가 생겨난다. 쉽게 바뀌지 않는 회사라는 시스템을 고려하면 당연한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10년, 20년, 30년 뒤에도 똑같이 주어진 일만 하는 유지관리자로서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서글픈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에서 의미를 찾지 못한다면 직장생활을 통해 도달하고자 하는 자아상은 물론, 자기만족감, 행복감과 요원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유지관리자에서 벗어나, 시스템 내 문제를 개선할 방법을 찾으며 미래의 자아상에 가까워지기 위해 꾸준히 자기개발하는 최적화 담당자가 되기 위해 새롭게 마인드셋할 필요가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