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퇴근길에 문득,
"나는 본업인 조직문화 담당자로서의 역할을 잘하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직문화 담당자가 일을 잘하는건 무엇일까요? 당장의 조직문화 진단 점수를 1~2점 높이는것? 혹은 기업 리뷰사이트에 '좋은 이미지'를 남기는것?
그게 정답이라면 저는 고백하건데 정말 본업을 못하는 담당자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일들도 사실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다만, 제가 추구하는 '조직문화' 담당자의 본질은 조직을 파헤쳐보고 해석해서 조직을 읽고 조직의 미래를 예측하는 역할이다 보니 더 신중하게 되고, 더 느리게 여러 각도에서 다양한 부분들을 보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이게 맞나? 이 조직은 정말 이런가?' 하는 생각에 스스로 '내가 잘 하고있나?'라는 의심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죠.
제가 직접 경험한 조직과 알음알음 간접 경험한 회사들을 통해 보아도
사실 조직문화에 '모두에게 통할것 같은' 정답을 찾기는 너무 어렵습니다.
회사별로 상황/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일반화해서 모두에게 '이렇게 해라'라고 말하는건 정말 어렵습니다. (딱 떨어지게 정답을 제시하는 분들을 보면 그 통찰력에 감탄할 뿐입니다....)
조직문화를 분석하다보면,
회사 안에서도 무적의 '사업부서 by 사업부서', '팀 by 팀'이라는 하위 문화가 존재하고
들여다보면 각자의 사정이 다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것들을 보게 됩니다.
그렇다보니 한 회사의 문화가 '이렇다'라고 정의한다 한들 직원들조차 '내가 경험하는 문화는 달라' 라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고, 그 결과 한 회사의 조직문화를 정의하는 것 자체가 일단 엄청난 난관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회사들의 조직문화를 묶어서 일반화 하는것은 더 어려운 일입니다.
그나마 접근을 위한 방법이나 조직별로 변화하는 방향성 정도를 논의하게 되고, 조직문화의 변화를 이끌고자 할 때 현재와 To-be의 gap을 어떻게 그걸 줄여갈지에 대한 내용이 주로 오가게 됩니다.
오히려 그렇게 조직에 대한 이해와 조직문화 분석이 어렵기 때문에,
저는 조직개발 프로젝트를 하고, 조직개발에 대해 공부 하는 것이 재밌기도 합니다.
최근 본 <Thick data>라는 책을 보면서 조직문화나 조직개발에 대한 공부는 인류학적 접근과도 맞닿아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표면적인 부분보다 드러나지 않는 부분의 메시지가 무엇보다 큰 것이 조직문화 라는 사실을 이 일을 하다보면 늘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직문화를 이해하고 조직을 진단할 때에는 그 조직에 들어가서 이야기를 듣고 관찰하며 보고, 듣고, 맥락을 통해 그 조직 안에 살아숨쉬는 사람들의 니즈를 확인하는게 필요합니다.
그리고 조직 문화에 대한 진단과 그 후속 계획을 세우다보면 딱 떨어지는 정답지는 없지만 해결 과정을 보다보면 조직이라는 실체가 생각보다 뚜렷하고 큰 힘을 가진다는걸 느끼게 됩니다. 여러모로, 조직문화 담당자의 일은 일종의 문화 인류학자의 일과 맞닿아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투박하게, 문화 인류학적 접근으로 조직문화를 바라보는 저는
그래서 조직문화에 대한 판단이 느린 편입니다.
그리고 딱 떨어지게 이렇게 하셔라, 라고 세련된 포장도 잘 못합니다. 그저 구성원들은 이런 생각으로 이런 욕구를 가졌고, 그건 어떻게 조직에 대한 생각에 연결되고..등등으로 조직을 사주 풀듯이 풀어서 해석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래서 당장 해볼수 있는것, 장기적으로라도 해보면 좋을것,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고민해서 제시하게 됩니다. 그리고 실행합니다. 그리고 다행히 아직까지 결과는 달라도 그 과정이 시간은 걸릴지언정 한번도 잘못된 해석을 가져온적은 없습니다.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는 있어도, 그 해석에 대해서는 다른이들에게 최소한 'T'나 'F'에 치우치지 않게 분석하고 방안을 고민하려 합니다. 그래서 늘, 저는 이 일이 재밌고도 어렵습니다.
오늘, 사무실에서 조직진단으로 씨름하고 퇴근하는길에
너무도 명쾌하게 '조직은 ~해야합니다!' 라며 일반화해서 단정짓는 컨텐츠들을 보았습니다.
물론 모두가 충분한 고민의 결과물로 제시한 내용이겠지만, 그걸 바라보면서 저는 스스로 약간의 자괴감에 빠졌습니다.
조직문화 담당자로서의 저는 참 멋없이 투박하고, 결과를 세련되게 포장하지 못하고, 또 명료하게 제시하지 못하지만 그 것을 넘어서는건
늘 그렇듯이 '메시지'라고 생각했는데, 쉽게 정답지를 제시하는 분들을 보니 한편으로 '나는 지금 무얼하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조직문화 담당자로서의 본업은 무엇인지,
그리고 조직문화 담당자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오늘 퇴근길에 문득,
"나는 본업인 조직문화 담당자로서의 역할을 잘하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직문화 담당자가 일을 잘하는건 무엇일까요? 당장의 조직문화 진단 점수를 1~2점 높이는것? 혹은 기업 리뷰사이트에 '좋은 이미지'를 남기는것?
그게 정답이라면 저는 고백하건데 정말 본업을 못하는 담당자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일들도 사실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다만, 제가 추구하는 '조직문화' 담당자의 본질은 조직을 파헤쳐보고 해석해서 조직을 읽고 조직의 미래를 예측하는 역할이다 보니 더 신중하게 되고, 더 느리게 여러 각도에서 다양한 부분들을 보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이게 맞나? 이 조직은 정말 이런가?' 하는 생각에 스스로 '내가 잘 하고있나?'라는 의심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죠.
제가 직접 경험한 조직과 알음알음 간접 경험한 회사들을 통해 보아도
사실 조직문화에 '모두에게 통할것 같은' 정답을 찾기는 너무 어렵습니다.
회사별로 상황/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일반화해서 모두에게 '이렇게 해라'라고 말하는건 정말 어렵습니다. (딱 떨어지게 정답을 제시하는 분들을 보면 그 통찰력에 감탄할 뿐입니다....)
조직문화를 분석하다보면,
회사 안에서도 무적의 '사업부서 by 사업부서', '팀 by 팀'이라는 하위 문화가 존재하고
들여다보면 각자의 사정이 다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것들을 보게 됩니다.
그렇다보니 한 회사의 문화가 '이렇다'라고 정의한다 한들 직원들조차 '내가 경험하는 문화는 달라' 라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고, 그 결과 한 회사의 조직문화를 정의하는 것 자체가 일단 엄청난 난관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회사들의 조직문화를 묶어서 일반화 하는것은 더 어려운 일입니다.
그나마 접근을 위한 방법이나 조직별로 변화하는 방향성 정도를 논의하게 되고, 조직문화의 변화를 이끌고자 할 때 현재와 To-be의 gap을 어떻게 그걸 줄여갈지에 대한 내용이 주로 오가게 됩니다.
오히려 그렇게 조직에 대한 이해와 조직문화 분석이 어렵기 때문에,
저는 조직개발 프로젝트를 하고, 조직개발에 대해 공부 하는 것이 재밌기도 합니다.
최근 본 <Thick data>라는 책을 보면서 조직문화나 조직개발에 대한 공부는 인류학적 접근과도 맞닿아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표면적인 부분보다 드러나지 않는 부분의 메시지가 무엇보다 큰 것이 조직문화 라는 사실을 이 일을 하다보면 늘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직문화를 이해하고 조직을 진단할 때에는 그 조직에 들어가서 이야기를 듣고 관찰하며 보고, 듣고, 맥락을 통해 그 조직 안에 살아숨쉬는 사람들의 니즈를 확인하는게 필요합니다.
그리고 조직 문화에 대한 진단과 그 후속 계획을 세우다보면 딱 떨어지는 정답지는 없지만 해결 과정을 보다보면 조직이라는 실체가 생각보다 뚜렷하고 큰 힘을 가진다는걸 느끼게 됩니다. 여러모로, 조직문화 담당자의 일은 일종의 문화 인류학자의 일과 맞닿아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투박하게, 문화 인류학적 접근으로 조직문화를 바라보는 저는
그래서 조직문화에 대한 판단이 느린 편입니다.
그리고 딱 떨어지게 이렇게 하셔라, 라고 세련된 포장도 잘 못합니다. 그저 구성원들은 이런 생각으로 이런 욕구를 가졌고, 그건 어떻게 조직에 대한 생각에 연결되고..등등으로 조직을 사주 풀듯이 풀어서 해석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래서 당장 해볼수 있는것, 장기적으로라도 해보면 좋을것,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고민해서 제시하게 됩니다. 그리고 실행합니다. 그리고 다행히 아직까지 결과는 달라도 그 과정이 시간은 걸릴지언정 한번도 잘못된 해석을 가져온적은 없습니다.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는 있어도, 그 해석에 대해서는 다른이들에게 최소한 'T'나 'F'에 치우치지 않게 분석하고 방안을 고민하려 합니다. 그래서 늘, 저는 이 일이 재밌고도 어렵습니다.
오늘, 사무실에서 조직진단으로 씨름하고 퇴근하는길에
너무도 명쾌하게 '조직은 ~해야합니다!' 라며 일반화해서 단정짓는 컨텐츠들을 보았습니다.
물론 모두가 충분한 고민의 결과물로 제시한 내용이겠지만, 그걸 바라보면서 저는 스스로 약간의 자괴감에 빠졌습니다.
조직문화 담당자로서의 저는 참 멋없이 투박하고, 결과를 세련되게 포장하지 못하고, 또 명료하게 제시하지 못하지만 그 것을 넘어서는건
늘 그렇듯이 '메시지'라고 생각했는데, 쉽게 정답지를 제시하는 분들을 보니 한편으로 '나는 지금 무얼하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조직문화 담당자로서의 본업은 무엇인지,
그리고 조직문화 담당자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